은행주 하락, 금과 채권 상승|주간 요약: 2025년 10월 13–17일
경제 개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어 미국 시장은 주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서 점진적 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핵심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8월 미국의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약 2.9% 수준을 기록했다. 셧다운으로 인해 CPI 발표가 지연되며(현재 10월 말로 예정), 시장은 연준의 신호에 더욱 의존했다.
한편, 영국과 유로존 중앙은행은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영국의 8월 CPI는 약 3.8%였으며, 9월에도 약 4%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 관계자들도 금리 동결을 유지했으며, 유로존의 9월 물가상승률은 약 2.2% 수준에 머물렀다.
거시경제 전반의 흐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은 수출 부문에서 완만한 강세를 보였고(9월 수출 전년 대비 +8.3%), ‘적당히 완화된’ 정책 기조를 약속했지만,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관세 우려 등 무역 긴장이 위험 선호 심리를 억제했다.
요약하자면,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고,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를 분명히 시사했으며, 시장은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주식, 채권 및 원자재
주식시장은 주 중반 변동성이 확대되었으나, 주 후반에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요 미국 지수들은 중반 하락세를 반전시켜 S&P 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약 1.5% 상승, 나스닥은 약 2% 상승했다. 기술주와 금융주의 양호한 실적이 은행주 및 무역 불안으로 인한 변동성을 상쇄했다. 유럽 역시 소폭 상승하여 STOXX 600은 주간 약 +0.4%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는 프랑스 의회의 신임투표 결과가 동점으로 마무리된 후의 안도감과 명품주 랠리 덕분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일본 니케이지수는 여당 대표 경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화요일 급락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홍콩과 상하이 시장도 글로벌 우려 확산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요일까지 수익률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0% 수준(목요일 약 3.97%)까지 내려, 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채권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수익률 곡선은 여전히 역전 상태를 유지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를 동시에 반영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2.4%로 하락했고, 영국 길트채는 4% 이하에서 안정됐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금값은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한때 온스당 약 4,378달러) 주 후반 약 4,300달러 근처에서 마감했다. 이는 국가부채 우려와 달러 약세의 영향이었다. 반면 유가는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며(주간 소폭 하락), 수요 둔화 우려와 OPEC+의 신호가 중동 긴장 요인을 상쇄했다.
결국 위험회피 심리가 채권과 금 가격을 끌어올린 반면, 주식시장은 엇갈린 뉴스 속에서 조정세를 보였다.
지역별 시장 동향
지역별로는 수익률 차이가 뚜렷했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며 MSCI Europe이 약 0.94% 상승했고, 일본과 북미는 각각 0.34%, 0.14%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영국 시장은 방어주와 자원주가 일부 버팀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0.35% 하락했다. 중국은 특히 부진하여 MSCI China가 약 2.65% 하락했으며, 이는 무역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지역 간 괴리는 신중한 투자심리를 반영했으며, 선진국 시장은 대체로 보합세 혹은 소폭 상승한 반면, 아시아는 중국이 주도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 성과

출처: FE Analytics. 모든 지수는 미 달러 기준 총수익률. 과거 실적은 미래 실적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기준: 2025년 10월 17일.
섹터별 성과
방어적인 섹터가 시장을 주도하며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했다. 공공서비스 및 필수소비재 섹터는 금리 하락과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예를 들어, 필수소비재 섹터는 약세 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반면, 성장주 및 경기순환주는 부진했다. 금융주는 은행주 하락으로 압박을 받았고(유럽 은행주는 금요일 하루에만 약 2–3% 하락),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주간 상승했지만, 대형 종목들은 주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도 부진했다.
MSCI ACWI 업종별 지수에서 보면, 공공서비스와 필수소비재가 소폭 상승한 몇 안 되는 섹터였으며, 금융, 기술, 경기소비재는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다시 안정적인 포지션으로 회귀했다.
섹터별 성과

출처: FE Analytics. 모든 지수는 미 달러 기준 총수익률. 과거 실적은 미래 실적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기준: 2025년 10월 17일.
외환시장
위험회피 심리와 연준의 완화적 신호로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DXY)는 98–99 구간에서 움직이며 주간으로는 보합 또는 소폭 하락했다.
GBP/USD는 1.33–1.34 범위에서 거래되었으며, 영국 GDP 부진과 실업수당 신청 증가로 금요일 소폭 하락하여 1.34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EUR/USD는 1.165–1.17 수준에서 거래되었으며, 유로화는 안전자산 수요와 미국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USD/JPY는 약 ¥151–152 수준(엔화 약세, 7개월 만의 최저치)을 기록했으며, 시장은 연준과 일본은행 간 정책 차별화를 반영했다.
GBP/JPY 등 교차통화는 파운드 강세에 힘입어 ¥203–204 부근까지 상승했다. 요약하자면, 파운드와 유로는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했고,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DXY 약 98.5).
전망 및 다음 주 일정
미국 정부가 재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지연된 경제 지표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9월 CPI와 소매판매 지표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물가가 연준의 예상에 따라 둔화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앙은행의 발언 역시 시장 심리를 주도할 전망이다. 향후 며칠간 여러 FOMC 위원들이 연설할 예정이며, 이달 초 발표된 완화적 기조에 대한 정책 의지를 확인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영국과 유로존에서는 9월 최종 물가 및 10월 PMI 예비치가 발표되며, 영란은행과 ECB의 ‘장기 동결’ 입장을 시험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3분기 GDP와 대출 지표가 정책 전달력에 대한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무역 및 산업 활동의 후속 회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유가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OPEC+의 발언이나 지역 내 공급 차질은 월말로 갈수록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시장은 정책적 지원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 속에서 10월 후반을 맞이하고 있지만,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요인은 여전히 시장의 흐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