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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함정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Jul 24, 2025 10:02 AM

일본, 디플레이션, 그리고 저금리 환경에 대한 설명.

누군가 “유동성 함정”이라는 말을 한 걸 들었지만 그냥 넘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됩니다. 경제학자들이 집착하는 교과서 개념처럼 들리니까요. 하지만 이건 실제로 중요한 개념이며,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유동성 함정은 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태인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대출하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습니다. 경제는 정체된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며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더 많이 소비하고, 투자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현금을 쥐고 있고, 기업들은 망설입니다. 전체 시스템이 멈추게 됩니다.

이것이 유동성 함정입니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이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유동성 함정은 왜 발생할까요?

대개는 물가 하락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다음 달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다면... 굳이 지금 물건을 살 이유가 없겠죠? 이러한 망설임이 확산됩니다. 사람들은 기다리고, 기업은 새로운 투자를 미룹니다. 모두가 긴축 모드로 전환하며 경제는 더욱 정체됩니다.

이에 중앙은행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금리를 인하해 해결하려 합니다. 때로는 2020년처럼 금리를 0까지 낮추기도 합니다. 이를 제로금리정책(ZIRP)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유동성 함정에서는 무료에 가까운 자금조차도 효과가 없습니다. 금리가 낮고, 대출이 저렴해졌지만 사람들은 대출하지 않고 소비하지 않습니다. 마치 시스템 전체가 얼어붙은 듯합니다.

왜일까요? 일부는 심리적인 이유입니다. 금리가 그렇게 낮다는 것은 경제가 매우 나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립니다. 이 ‘기다림’이 경제를 멈추게 만듭니다.

일본의 사례: 수십 년간의 함정

유동성 함정을 가장 잘 아는 국가는 바로 일본일 것입니다.

1990년대 초, 일본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거품이 붕괴되었습니다. 일본은행(BOJ)은 개입하여 금리를 거의 0까지 인하했습니다. 이후 마이너스 금리도 도입됐죠. 저금리, 유동성 공급, 인내라는 고전적인 정책들이 모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회복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졌습니다. 가격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내년이 더 쌀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저축을 늘렸습니다. 기업들 또한 투자를 줄였습니다.

자금이 시장에 흘러들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를 “끈을 밀어보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추진하려 해도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죠. 이 시기는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으로 불립니다. 두 번의 10년일 수도 있고, 더 길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저성장, 초저물가, 그리고 정체된 회복의 시기였습니다.

일본의 유동성 함정: 금리 vs 인플레이션 (1990–2025)

출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FRED® 경유

이 차트는 일본의 장기 수익률(파란 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점선)을 보여줍니다. 90년대 초 이후 수익률은 급락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수십 년간 0 또는 그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전형적인 유동성 함정 사례: 저금리, 미미한 반응.

다른 나라들도 이를 주시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은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며, 통화를 공급했습니다. 일정 부분 효과는 있었지만, 유사한 함정에 빠질까 하는 우려는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아닌 사람들은 왜 신경 써야 할까요?

유동성 함정에서는 금리 인하 같은 일반적인 정책 수단이 통하지 않습니다. 경제는 정체됩니다.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고, 기업은 투자를 꺼리며, 전체 시스템이 표류하게 됩니다.

일반 예금자에게는 수년간 거의 0에 가까운 예금 이자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찾기 위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고위험 자산으로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중앙은행의 조치만으로는 부족할 때 직접 지출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유동성 함정은 정책을 무력화시키는 것뿐 아니라, 돈이 경제 시스템 안에서 흐르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습니다.

결론

유동성 함정은 돈이 싸지만 아무도 쓰지 않으려 할 때 발생합니다. 금리는 0까지 떨어지고, 신뢰는 사라지며, 경제는 멈춰버립니다.

일본은 이를 직접 겪었고, 다른 나라들도 근접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저성장이 아니라, 해결할 수단조차 사라지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유동성 함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때로는 문제의 본질이 ‘돈’이 아니라, ‘두려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